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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나홀로 올림픽공원

by Hi터닝포인트 202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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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원래 내 목적지는 올공이 아니었으나... 갈 곳을 잃어버린 나머지 지하철에 몸을 맡겼더니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나의 제2의 고향인 올림픽공원역이었다. 나는 혼자였고 사람이 없는 곳을 가고싶었고 무엇보다 콘서트에 가고싶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시국에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나홀로 추억여행을 떠난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표지판 

1년에 한 번씩은 올공 체조에 다녀오는 게 내 K-POP 인생의 제일 큰 낙이었는데

케이팝 돌려내

이렇게 넓은데 하루 안에 올림픽존/익사이팅존/자연생태존을 다 도는 게 가능한 일인지 궁금하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지금 보니까 올공역에서 나홀로나무까지 거리가 꽤 있네...ㅎ 어쩐지 다 돌고 나니까 2만보 넘게 찍혀있더라... 

 

2013년도인가 보아 첫 단독콘서트를

올림픽홀에서 본 나 자신 다시 한 번 칭찬한다 

 

일본에서는 콘서트 많이 하면서

데뷔 13년만에 한국 콘서트를 준비한 SM은 계속 욕먹어야 한다

오죽하면 스엠 가수들이 콘서트할 때마다 팬들이 내한 콘서트 한다고 하냐고 

무려 새벽에 취켓팅하다가 성공했다구 

뿌듯하다 

비록 2층이었지만 내 케이팝 인생에서 자랑스러운 페이지 중 하나 

 이런 거 있는 줄 몰랐는데

생긴지 얼마 안됐나? 

내가 몰랐던건가?

 

 나는 정말 보고싶었는데

 

 사실 멀리서 보고 어? 소녀시대다! 하고 왜 여기에 판넬이 있을까하고 궁금해서 와본건데 이런 엄청난 곳이 있었다니

의상을 보니 아마 '훗(Hoot)' 활동 때 찍은 사진인 것 같다. 너 때문에 내 마음은 갑옷 입고 이제 내가 맞서줄게 네 화살은 트러블 트러블 나를 노렸어 너는 슛 슛 슛 나는 훗! 훗! 훗!  화살춤이 정말 인상깊었는데 이렇게라도 실제로(?) 보니까 반가웠다. 

 

들어가보고싶었는데 닫혀있었다. 

외국팬들이 좋아할 것 같다. 

월, 화는 휴관이고 수 - 일에 관람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아무래도 케이팝 관련 행사는 주말에 열리다보니 배려 차원인 것 같다. 

 물에 젖은 장미는 청초하고 아름답다. 연약해보여서 지켜주고싶기도 하고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고 물을 안 주면 시들어버리겠지만. 

 

- 아무리 생각해도 맑은 날에 왔어야한다. 그렇지만 나는 지방러이므로 온 김에 최대한 많이 둘러보려고 결심했다. 

 

 여기가 체조였던가?

(아님) 

SK 핸드볼 경기장이었다. 

 

 핸드볼 경기장은 체조 맞은 편에 있어서 핸드볼, 체조 두 곳에서 모두 콘서트가 있는 날에는 북적북적했던 기억이 난다. 

 

 이 다리 건널 때마다 아,  다 왔구나싶었는데 

 아무도 걸리지 않을 때 찍고 됐다! 했던 사진

비가 와서 초점이 나가버렸지만ㅎ

 

- 원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KSPO DOME이라고 불렀었나요? 라떼는 그저 올공 체조였는데... 그리고 저 이상한 가림막(?) 같은 것도 없었는데 왜 만든 건지 의문이다. 

이거 보니까 네이버 시계 혹은 YES 24 서버 G마켓 서버 혹은 인터파크 시계 틀어놓고 티켓팅하고싶어서 미치겠다. 1층도 2층도 잘 보였는데ㅠㅠ 내 첫콘과 마지막콘(현재로서는)을 책임졌던 체조야 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구나... 또 만나.

 공연 한 시간 전 입장할 때 줄서있을 때 드는 생각: 와 조금만 있으면 앉을 수 있다ㅠㅠ

 

 공연 당일 카페는 물론이고 식당이고 편의점이고 내가 앉을 자리는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예전에 올공 GS25 알바생 시급 만 원인데 너무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노동에 비해 적다는 말이었다. 체감상 콘서트 날은 일당 10만원 챙겨줘도 모자라다. 

 

 글을 쓰다보니 잊고있던 옛 꿈이 생각났다. 올림픽공원 맞은 편에 있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될거야. 열심히 살아야지. 


 오랜만에 온 김에 그동안은 한 번도 못봤던 나홀로나무를 보러갔다.  

올공 근처 주민들 부럽다 

올공은 넓지만 나같은 길치들에게 필요한 안내판이 이렇게 곳곳에 붙어있었기 때문에 잘(?) 찾아갈 수 있었다.

 

길치가 길을 찾는 방법 : 무조건 직진 

 

땅이 질퍽거려서 내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찾았다!! 

 비도 오고 그래서 뿌옇게 보이지만 나름대로 운치있다. 

내 생각보다 나무가 크지 않았다.

 한 발짝 두 발짝 

 스탬프 찍고싶었는데

바닥에 보이는 게 스탬프 찍는 종이였던듯하다...

 

 가방 안에 종이는 있었으나 비가 와서 꺼낼 수 없었다. 

 맑은 날에 다시 와서 찍어야지.

 포토존이지만... 앉을 수 없었다.

물론 나홀로 간 거라서 포토도 찍을 수 없었다... 

셀카 모드로 찍어도 우산 때문에 배경으로 쓸 수 없었다.. 

 

 원래 셀카보다 이렇게 풍경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았다. 

 다만 잔디가 젖어서 너무 질퍽거려서 신발을 다 버렸을뿐이지만

어차피 곧 버려야 할 신발이라서 괜찮았다.

 

 

 저 지지대처럼 보이는 건 쓰러지지 말라고 해둔 건가? 잘 모르겠다. 

 유명한 영화, CF, 드라마 등등의 배경이 된 곳. 나는 여자친구 '오늘부터 우리는' MV 촬영지로 알고있었다.

나홀로나무를 나홀로 감상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을 것 같아 여러 각도에서 찍어두었다. 맑은 날에 다시 보고싶다. 

 남부터미널 가는 고속버스 타면 항상 보이는 한미약품 건물이 여기서도 보인다. 

하긴 올공이랑 남부터미널이랑 가까우니까 

올림픽공원 9경 [스탬프 투어] 다음에 도전해봐야겠다. 

같아보이지만 다른 사진들 

 

 올림픽공원 입구

 

다음에는 해 쨍쨍한 날에

마스크 벗고 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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