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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by Hi터닝포인트 202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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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한 번은 쓰려고 했던 주제인데 너무 잘 쓰고 싶어서 항상 쓰다 말았다. 욕심이 앞설 때는 따라가면 안 된다. 그렇지만 오늘은 쓰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서서 마음 가는 대로 쓴다. 이미 같은 제목에 비슷한 내용으로 글을 여러 개 써두었지만 다시 하나로 합치는 것보다는 새로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이러고 있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쓰고 싶은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 지금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미적지근한 온도가 필요하다. 그 정도면 적절할 것 같다.

 

 

-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유명한 말이 있다. '내가 놓으면 끊어질 관계.' 누가 처음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팬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봤으리라. 보통 현타가 올 때 많이 쓰이는 말인데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먼저 놓아버렸다면, 다시 손 내밀면 된다. 처음에 그랬듯이. 다시 잡고 싶지 않다면 그래도 된다. 그뿐이다.

 

 

 

 

 

 

 '내가 잡으면 이어질 관계.'

  또, 다시. 언제나.

 

 

 

 

 

 

 

- 팬들은 아이돌을 보고 싶으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나는 화면을 통해 보는 게 너무 익숙하다. 화면으로'만' 보는 것도 그렇다. 봤던 거 또 볼 수도 있고, 그동안 못 봤던 거 한꺼번에 몰아서 볼 수도 있다. 그럼 아이돌은? 요즘은 팬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영통 팬싸를 저장했다면 볼 수 있으려나? 팬들이 저장한 영상은 SNS로 볼 수 있을 텐데. 1:1이 아니라 일 대 다수, 혹은 소수 대 다수의 관계라서 공존하는 아이러니함이라고나 할까. 슬플 것 같기도 하다.

 

 

 

 

아이돌? → 아이돌도 사람이지! → '사람'이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택한 거지!!!

 

 

 

 

 

 

- 분명 내게도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편견이 깨진 계기도 있었고, 그 후로 쭉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망각할 때가 더 많지만. 너무나도 완벽해 보이니까. 그래도 가끔씩은 이렇게 되새기려고 한다.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란 걸.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걸.

 

- '연예인''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웃음을 주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게 웃음을 주는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마음과는 반대로 해야 할 때가 많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팬들과 있을 때만큼은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웃고 싶을 땐 웃고, 울고 싶을 땐 울고. 우는 건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다 같은 편이니까. 편하게 기댔으면 좋겠다. 우리 편이 더 많으니까.

 

 

 

 

- 내게는 팬클럽 카드가 3개 있다. 그중 2개는 만료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한 번도 놓은 적이 없다.

 

 

- 카드를 보고 나서 내가 아이돌 팬이라면 겪을 수 있는 일을 대부분 경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고 싶은데 이름을 넣는 순간 하루 종일 써야 할 것 같아 나눠서 쓰려한다.  아이돌 왜 좋아하냐는 질문부터 아이돌이 밥 먹여주냐 같은 질문에 대한 내 답변. 그래도 미리 써두자면 나는 이런 질문에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답할 수 있다. 

 

- 한 가지만 더 적어두자면 나는 정말로 아이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20년의 나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아이돌을 좋아한 이후로 불법 다운로드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고 10여 년 전의 내가 일기장에 써놨다. 일찍 알아서 다행이다.

 

- 다음 이야기를 언제 쓸진 모르겠지만 그때는 이름도 쓰고 사진도 첨부해야 할 것만 같다. 뭔가 허전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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