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에 영어 공부를 하고 시험 후기를 적고 있자니 약간의 죄책감을 느낀다. 정말 내 책장에 꽂혀있는 책 제목처럼 모순적인 하루다. 8월 16일 시험을 볼 때도 광복절 다음 날 이게 뭐하는 짓인가 나는 한국사를 공부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잠깐 현타가 왔었는데 데자뷰... 9월 27일 시험은 접수 기간 놓쳐서 추가 접수했는데 목표 점수는 안나왔지만 보길 잘한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잡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ETS는 망했으면 좋겠다. 왜 안 망해? :(
- 10월 9일이 인강 종강일이니까 10일 시험을 접수할까 하다가 중간에 추석 연휴도 있고 특히 문명특급 숨듣명콘(감동적)을 보면 여운(1일 1시끄러 무대 감상 중... 웃긴 곡이 아니라 멋있는 곡이었잖아...? 나 수트 입은 틴키스 좋아하네;;)이 길게 올 게 뻔해서 다음 시험을 접수했다. 사실 지금도 문명특급 숨듣명콘 시청 후기 적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거리지만 일단은 미래의 나를 위해 이 글부터 적어놔야할 것 같다. 시청률 집계 안되는 거 알면서도 TV로 본방사수했고 인증샷도 찍었다구요ㅠㅠ 미방분 있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유튜브로 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닥닥 오늘도 나는 오늘도 그대만 생각해... 오프라인 콘서트였으면 분명 1초도 안되서 매진되는 피켓팅이었을 것... 라인업만 봐도 심장이 뛴다라닥닥 오늘도 나는 오늘도 그만 써야겠다라닥닥 오늘도 암욜맨이 괜히 수능 금지곡이 아니라니까... 다음엔 링딩동 당사자들도...?
-----------------------------------------------------------------------------------------------------------------------------------
*인생 최고 성적 : 780점. (만료됨)
- 사실 내 전공은 졸업 작품이 필요하기에... 토익 공부한다고 할 때 왜 하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비아냥대는 게 아니라 스터디원들도 강사님도 교수님조차도 진심으로 궁금해했다... 복수전공에 필요해서요ㅠ 논문써도 되는데 졸작과 논문을 병행하기 힘들다고 판단해서 논문을 대체할 수 있는 토익 점수를 만들기 위해 공부하게 되었다. 사실 졸작도 기존 작품 수정해서 내도 되는데 내 성격상 그게 안되서 다 새로 만들었다... 사서 고생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못 견디겠더라ㅎ 아마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할 듯(..)
- 학원은 아니고 방학 때 학교에서 하는 30만원짜리 환급 프로그램을 들었다. 출석 80% 이상에 모의 토익 3번 응시, 정기 토익 1번 보면 응시료까지 돌려주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던 듯. 나는 뭔가가 걸려 있으면 열심히 한다. 한 달 동안 9시부터 6시까지 점심시간만 빼고 토익만 공부했다. 매일 단어 50개씩 쪽지 시험, 5개 이상 틀리면 1개 미만으로 틀릴 때까지 쉬는 시간마다 조별로 재시험을 봐야했다. 그 전까지는 집에 못 갔다. 집에 가면 숙제만 하다가 하루가 다 갔다. 답지가 없어서 문제집을 일일이 찾아가며 공부했다. 강사님이 시키는대로 다 했다. 토익이라는 게 '토 나올 때까지 익힌다'의 줄임말인가? 했다. 야자를 11시까지하던 고3때보다 더 괴롭게 공부하는데 점수가 오르지 않으면 그건 뭔가 이상한거다, 라고 생각했다. 아마 시험 일주일 전에 마지막으로 봤던 모의 토익 점수가 650점 정도였던 것 같다. 점수 안 나오면 학원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 수능 이후로 영어 공부를 1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 내 인생 첫 토익 점수는 520점이었다. 강사님이 보통 그 상태에서 시험을 보면 5-600점 정도 나온다고 했다. 700점이 필요하다니까 800점을 목표로 공부하라고 하셨다. 800에서 900 가는 것보다 5-600에서 800으로 점수 올리는 게 더 쉽다고 했다. 내가 그 예외가 되지 않을까 의심도 했었는데 780점을 받았다. 보통 800후반부터 고득점으로 쳐준다지만 내 기준!! 엄청 높은 점수다. 내가 700을 넘었다고...? 실화?? 진짜로??? 성적 보고 잘못 본 줄 알았다.
- 앞서 적었듯 내 전공은 토익이 전-혀!! 필요하지 않기에 토익 장학금(단대별로/과별로 기준 다름)도 받았다. 영문과 기준은 950인가? 그랬다. 점수대별로 금액도 달랐는데 나는 700점대여서 10만원을 득템했다ㅎ 그 돈으로 콘서트 가서 엄청 행복했다... 원래도 공연을 보는 티켓값은 아깝지 않지만 토익에 쏟은 노력이 가져다준 보상같아서 더더 행복했다...
- 그렇지만 그 때 공부했던 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LC 점수가 RC 점수보다 100점 정도 높게 나왔던 기억밖에... 교재며 오답노트며 다 갖다 버린듯... 그래 시험 끝나고 문제집 버릴 때 제일 홀가분하지ㅠ 또륵... 열심히 했는데...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
-----------------------------------------------------------------------------------------------------------------------------------
*2020년, 3번의 토익 시험.

- 사실 수험번호 안 가려도 상관없을 것 같지만 다른 블로그 보니까 다들 가리길래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 점수가 높아야 후기를 쓸 수 있는 건가? 아직 600점대인데 나같은 사람도 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건가? 했는데 토익이 쉬운 시험이면 전국에 그 많은 토익 학원들은 왜 존재하는 것이며, 시험은 한 번에 보는데 LC와 RC 강사분들은 왜 따로 있는 것이며(같이 가르치는 분도 계시지만), 유료 인강 환급 코스는 왜 있는 것이며 심지어 유튜브에 올라온 인강 조회수도 왜 잘 나오는 것일까? 왜? 토익은 어려우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된 시험이니까... 난 한국 사람인데... ㅠㅠㅠㅠ
1. 6월 28일 시험
- 아침에 너무 급하게 챙긴 마스크가 KF94여서 답답해 죽는줄 알았다... 2시간이나 숨 막혀... 숨가빠.. 산소가 부족한가봐..빠빠빠 빠라빠빠... 삐리빠빠 빼리빠빠... 왜 노래 2개를 섞고 있는 걸까 나는?
- 토익 점수가 필요한데 일단 내 위치가 어딘지 파악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780점을 받았었던 그 고사장(송촌중... 오랜만에 가니까 기분이 이상;;)이었는데 그 때는 내가 16 고사장(3층...? 4층...? 계단 올라가느라 힘들었다)이고 그 뒤에도 많이 있었는데 올해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8 고사장이었나...? 아무튼 한 자릿수였던 것 같다.
- Part 1? 쉽지! 하고 방심했다가 뭐래...? 뭐라고? 뭐래;; 하다가 LC가 끝났다. RC는 Part5,6는 어차피 다 틀릴 거 맘 편하게 찍고 읽다보면 답 나오는 Part7로 넘어가서 유체이탈을 경험하고 있을 때쯤 '15분 남았습니다' 라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175번부터 a,b,c,d 순으로 찍었다. RC가 더 높게 나온 걸 보면 이 때 제일 잘 찍은 듯 하다. 한 번도 RC가 더 높게 나온 적이 없었는데. 애매하게 아는 것보다 그냥 모르는 건 과감히 넘어가고 찍는 게 더 점수가 잘 나오는 듯하다.
- 시험이 다 끝나고 시험지 걷어가는데 어떤 사람이 감독관님과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시험 종료 방송이 나왔는데도 마킹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니... 저런다고 만점 받는 것도 아니고 만점 받는 사람은 오히려 시간이 남을텐데 왜 저럴까, 싶었다. 빨리 집에 가고싶었는데 덕분에 늦게 귀가했다...
*7월 시험을 보지 않은 이유
1) 일단 생일에 시험 보기 싫었고
2)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2. 8월 16일
- 고사장 바꿈.
- 실전 문제집만 풀었다.
- 시험 끝나면 문제도 답도 안 찾아보는데(어차피 예측 점수 찾아봤자 내 점수는 변하지 않으니까) 기억나는 문제가 있다. LC PART 3에서 왼쪽 지문에 콘서트 좌석 배치도 비슷한 STAGE 밑에 A/B/C/D 이런 식으로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떤 밴드가 앨범을 냈니 콘서트를 했네 투어를 도네 어쩌구 저쩌구... 를 들으면서 이 시국이 아니었다면 공연을 한 번이라도 봤을텐데 정말... 왜 안 사라질까... 이제 그만 사라져ㅠ
3. 9월 27일
*유료 인강 (중반까지만 들은 상태)
- 8월 16일과 같은 고사장.
-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동안 풀었던 Part 3,4 문제를 1.4배속 정도로 들었다.

- LC 배속 재생할 수 있는 어플. 2배속은 너무 빠르고 1.4~1.5배 정도로 들으면 본 시험 때 더 잘 들린다. 단점은 계속 빠르게 듣다가 정상 속도로 들으니까 답답할 수 있다. 그래도 점수는 더 잘 나옴.

- YBM 홈페이지에서 분석해준 내 성적... 이런 거 말고 그냥 몇 번 틀렸는지 알려주면 안됩니까? 배점도 문항당 5점이 아니라면서 알려줘도 되는 거 아닌가... 틀린 갯수가 같아도 점수가 다르다는데 어떻게 된 거야 정말루...?


- 가끔 자다가 이유없이 깰 때가 있는데 어제가 그랬다. 왜 깼지? 생각해보니 10월 8일은 9월 27일에 봤던 토익 성적 발표일이다. 하필이면 일어난 시각이 4:44여서 그 때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토익 시험은 성적 발표일이 너무 늦어서 사람을 안달나게 한다. 교묘하게 다음 시험 접수 마감일 비껴가게... 나쁜 놈들. :(
- LC를 잘봤다(10개 내외로 틀렸다)고 생각해서 잘 나오면 700, 못 나와도 600이라 생각했는데 딱 그 중간...보다 조금 더 높은? 665점이 나왔다. 사실 RC는 시간이 부족해서 185번부터 a,b,c,d 순서대로 찍었다. 내가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덜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다 풀기만 하면 300점이 넘을 거라 확신한다. 왜? 난 독해를 (그나마) 잘하니까. Part7은 비문학 지문을 영어로 옮겨놓은 것 같다. 내 생각이 들어가는 순간 틀린다. 문제의 답이 되는 근거를 지문 안에서 찾아야 한다. 시간 제한만 없으면 다 풀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다음에는 5,6 모르는 문제 그냥 넘어가고 7부터 풀어야겠다.
*LC 점수가 꾸준히 오른 이유
- 나는 미드, 영드(재미 없음)도 안 좋아하고 팝송도 즐겨듣진 않고(내가 듣는 팝송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추천해준 노래) 외국 연예인들은 관심이 없고... 영어권 국가 유학 갔다온 적도 없다. 토익 공부 방법 검색하다가 이곳저곳 둘러보니 교환학생이나 어릴 때 외국에서 살다왔거나 미드를 즐겨 보거나 그런 사람들은 LC 공부 안해도 만점이더라...?ㅎ그렇지만 나는 해당사항이 없으니 치열하게 공부해야만했다.
- 쉐도잉X, 스피킹 시험이 아니잖아? 혼잣말도 자주 안해서 쉐도잉 하려니까 사이비 종교 주문같고 그래서 기분 나빠졌다... 그래서 안함;; 딕테이션X, 받아쓰기 시험이 아니잖아? 그래도 초반에 Part2는 받아적음... 예전엔 When~? 이러면 날짜나 시간이 답이고 이랬는데 요즘은 '저기 달력에 써 있잖아요(달력 보면 되지 왜 나한테 물어봄 바빠 죽겠는데 짜증나게)' 이런 불친절한 답변이 정답이고 그렇다... 이런 문답에 익숙해지기 위해 한 번 다시 듣고도 모르겠는 문제는 받아적었다. 3,4는 그냥 다시 풀어보고 정답 타이밍 맞춰보는 게 받아쓰기보다 100배 낫다. RC 공부도 해야하는데 언제 다 씀;;
- 리뷰할 때도 2번 이상 듣지 않았다. 왜? 시험은 한 번만 들려주니까. 이해 안되면 스크립트 보고 넘어가고 그랬다. 솔직히 누구나 마음 편한 상태로 들으면 LC는 많이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험 볼 땐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 잘 들을 수 있는 것도 안 들려서 그렇지...ㅠ

- 교재 구매 이유 : 민트색 좋아함... 사실 저렴해서 샀다. 시간 맞춰서 모의고사 정도는 풀어봐야할 것 같고 무엇보다 문제지와 해설지가 같이 들어있었다. 처음엔 다른 곳에서 사려 했는데 해설집을 따로보고 구매해야 한다길래...? 아니 문제집만 보고 공부할 수 있으면 해설집은 왜 존재하는거죠? 해설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은 토익 강사 혹은 원어민이 아닌가? 아무튼 영단기 토익 실전 1000제 1 LC/RC는 10회분씩 들어있고 답안지도 껴있어서 시간 재고 풀어보는 데 좋다. OMR 카드 마킹하는데도 은근 시간이 많이 걸려서 단축 연습해야 한다.
- 영단기라서 10일 안에 다 풀고 시험장 가면 끝날 줄 알았는데... 10일 안에 다 풀지도 못했고 시험은 더 봐야한다ㅎ
- LC : 고속 버전도 있고, 고사장 소음 버전(실제 고사장과 흡사, 지우개 가루 날리는 소리, 기침하는 소리, 마킹하는 소리, 코 훌쩍 거리는 소리 등)이 있어서 실전 훈련하는데 좋다. LC는 너무 조용한데서 공부하는 것보다 약간의 소음이 있는데서 공부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예상 점수표와 실제 점수도 비슷하게 나왔다. 9월 27일 시험 전에 9회분까지 풀고 갔다.

*영단기 토익 실전1000제 LC 문제 = LC를 단기간에 올리고 싶다면 강추.
- RC: 사실 잘 모르겠음... 공부를 제대로 안해서(..)
- LC는 조금만 공부해도 오를 거란 자신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LC 점수 올리는 게 더 쉽고, 이건 내 생각이지만 LC는 어느 경지까지 올려놓으면 급격하게 내려가진 않는다. 그 기준이 400점이었고 그 단계까지 올려놓기 위해 나는 8월부터 9월 시험까지 한 달동안 내 고막을 포기했다. 나는 청각으로 얻는 즐거움이 가장 큰 사람인데... K-POP을 끊었다... 뮤비 보고싶을 땐 음소거하고 틀었다... 나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화가 날 때나 우울할 때나 365일 1년 내내 노래를 듣는 사람인데... 스트레스를 K-POP으로 푸는 사람인데 스트레스를 못 풀고 못 들으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반복반복반복의 늪을 끊기 위해 공부했다. 고사장 소음 버전, 고속 버전, 창문 열고 풀었다가 노트북 스피커로 틀었다가 폰을 왼쪽에 놨다가 오른쪽에 놨다가... 최대한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실제로 시험장에서 스피커가 먼 자리였지만 잘 들렸다.
- 다행히 400점이 넘었다. 이젠 유튜브 광고 음악마저 너무 감미롭게 들린다. 소리가 있는 세상은 참 아름다워. 그래도 LC는 만점을 목표로 공부해야하니까 자제하자...ㅠ
----------------------------------------------------------------------------------------------------------------------------------
*다짐
- 사실 토익 시험 접수비가 치킨 3마리 값이라고 할 때는 그냥 안 먹으면 되지, 못 보면 다음에 또 보면 되니까라고 생각했는데 앨범 3장 값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깝다. 3번 봤으니 이미 콘서트 티켓 값 정도를 날린 것 같지만... 너무 아깝군.. 아까워 재지팩트 노래... 대충 입고 나와 시간이 너무 아까워~ 노래 좋은데... 난 왜 이렇게 뜬금없이 아무 노래나 생각나는 걸까...난 정말 케이팝이 너무 좋다ㅠ
- 유료 인강(내돈내산)을 듣고 있는데 점수가 나오면 그 때 교재와 수강 후기를 따로 써야겠다. 강의 내용이 정말 좋은데 뭔가 내 성적이 잘 나와야 글에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과정과 결과는 다르니까. 이젠 RC 공부 열심히 해야지.
- 공부 (앞으로) 더 하기 싫으니까 공부해야겠다. 10월 25일 시험 접수해놨으니까 나같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11월에 결과로 증명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카테고리 정리 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1025_토익 시험 후기 (0) | 2020.10.25 |
---|---|
토익/인터넷 제본/프린트당 이용 후기 (0) | 2020.10.13 |
[책갈피] 어린 왕자 (0) | 2020.07.12 |
[책갈피]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0) | 2020.07.09 |
[책갈피] '룬의 아이들' 3부까지 11년을 기다렸다 (0) | 2020.07.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