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에 열렸던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은 내 K-POP 인생 중 처음이자 마지막(지금까지는...앞으로도...설마??)으로 당첨돼서 갔던 공연이다. 여러 아티스트의 공연을 한 장소에서 본 적이 없었기에, 더군다나 '시상식'은 TV로만 접했었기에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3층이라기에 시야는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내겐 그 역사의 현장에 내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했다. 시상식은 안방 1열이 제일 잘 보인다(카메라 워킹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는 걸 모르고 가는 사람은 없을 거다.
- 2014년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에서 본 그룹이 2020년에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릴 줄은... 내겐 그렇게 먼 기억은 아니지만 이름도 낯설게 느껴지던 팀이 이렇게 성장한 걸 보니까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싶다. 지금은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되었다. 사실 내겐 에이스타일 다이너마이트(명곡)가 더 익숙한데... 그래 세월이 많이 흘렀네. mkmf라는 시상식이 있었는데... SBS MTV가 그저 MTV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음악중심이 아니라 음악캠프... 라떼는 그랬다고............................................
- 닉네임만 봐도 어느 그룹의 어떤 멤버 팬인지 보여서 반갑고 그랬지만 그래도 내 이름은 아니니까 예의상 가렸다. 지금 보니까 멤버 교체/탈퇴가 이뤄진 그룹도 있고, 활동명이 바뀐 그룹도 있고, 또... 다른 길을 가는 팀도 있고. 이렇게 써놓고보니 많이 변했구나. 그래도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룹도 있다. 다만 현 소속사가 국방부인 멤버들이 많아서 그렇지... K-POP 인생 10년이 넘었지만 공백기고 뭐고 아무래도 국방부 시계가 제일 느린 것 같다. 누가 빨리 돌려줬으면.
- 상 이름과 팀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어김없이 상 받는 솔로/그룹의 팬들이었다. 응원 소리 크기로 은근히 팬덤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었다라고 쓰기엔 그냥 서로서로 우리 팬덤이 목소리 제일 크다고 성량을 뽐내는, 그렇게 즐기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좋았다. 다들 같은 마음이니까. 응원 대상이 달랐을 뿐.
- 최근에 앨범을 정리하면서 내 K-POP 인생을 되돌아봐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은 '팬심'에 관해 깊게 생각하게 된다. 사실 몇 년 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나는 아직도 '팬심'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한 단어나 문장으로 간결하게 써내려갈 수 없다. 그래도 하나, 변하지 않은 생각이 있다. 내가 '팬'이 되어보지 않으면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나도 전엔 그랬으니까.
- '팬심'에 관해 파고들 때마다 생각나는 일이 있다. 2014년 서가대. 갑자기 누가 말을 걸었다. 내가 자리를 잘못 앉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신이 A그룹 팬인데 A그룹 테이블이 자기 구역(왼쪽?)에서는 잘 안 보이는데 내 구역(오른쪽?)에서는 보이는 것 같다며 티켓을 보여주며 혹시 괜찮으시다면 자리를 바꿔줄 수 있냐고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꿨다. '아니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데...'라고 속으로 생각했을 정도로 아주 공손하게 감사하다고 했다. 누구 팬이었는지도 기억난다. 현재는 활동명이 바뀐 그룹. 팬덤명도 바뀌었나? 그것까지는 잘 모르지만 내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순수한 마음이 너무 예뻐보여서. :)
- 만약 내가 아이돌을 잘 모르고 팬덤에 무지한 사람이었다면 '왜?'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7열이고, 바꾼 자리는 1열에 가까웠다. 내 입장에서는 손해볼 게 없었지만, 상식적으로는 앞자리가 더 잘 보이고 좋은거니까. 사실 시야는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잠실실내체육관 3층 시야는.. 나는 시력이 좋지만 그냥 앉아있을 땐 사람이 검지손가락만한 크기로 보이는 정도였다. 쉽게 말하자면 천장석.
- 그렇게 멀리서도, 자신의 존재가 보이지 않아도, 단지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하는 건 그들의 '팬'이기 때문이다.
- 시상식 시작 전과 엔딩 때 찍은 사진. 갤투로 찍었으니 화질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화려한 조명보다 더 화려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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