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상지희' 공식 색이 '펄 핑크' 라고 해서 핑크색으로 적고 있다. 난 왜 보라색으로 기억하는 거지... 조명 때문인가?
- '천상지희'가 데뷔한 지도 워낙 오래됐고, 내게도 너무 먼 기억이지만 약 10여년 전에 직!접! 행사에서 라이브를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떠올라서 그 날의 기억을 너무나도 찾고싶었다. 무슨 곡으로 활동하고 있었을 때인지도 가물가물해서 그동안의 타이틀곡을 다 들어봤지만 그 때 그 느낌이 오지 않았다. 장비 세팅하는 중간에 팝송으로 아카펠라(무반주)를 했던 게 떠올랐지만, 팝송이어서 찾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팝송을 잘 모르기 때문.... 아바의 댄싱퀸?? 같은 유명한 노래였는데... 뭐였더라...?
- 유명한 행사도 아니었고 폰도 카메라도 없을 때라서 행사 이름을 검색해도 도저히 영상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천상지희 아카펠라'라고 검색하니까 그 날 영상은 아니지만, 그 때 들었던 아카펠라 메들리 영상이 바로 나온다. 썸네일 재생 버튼 누르자마자 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게 소름돋기도 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음향에 관해 1도 몰랐을 때에도 발음향이라고 느꼈던 걸 뚫고 나왔던 목소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내가 '음색'이란 단어의 존재 조차도 몰랐을 때, 선데이 음색에 반해서 히라가나도 모를 때 일본에서 활동했던 솔로곡(우소츠키 보이...? 거짓말쟁이 소년이었나...?)만 계속 반복재생해서 들었었는데 ㅠㅠㅠㅠㅠㅠ 활동이 짧아서 넘나 아쉬웠던 그룹... 그래도 영상으로라도 활동기 모습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ㅠ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 '샤플리' 라는 단어를 어딘가에서 들어봤는데! 이름이 예뻐서 분명 기억하고 있는데!! 검색하기에는 뭔가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며칠동안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내가 10여 년전에 봤던 가수 '천상지희'의 '팬클럽명'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혹시 비슷한 다른 이름인가 검색해봤는데 '샤플리' 맞음 ㅠㅠㅠㅠ)
-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다 휘발됐지만 그래도 이 일만큼은 선명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내 뒤에 나란히 풍선을 들고 있던 '샤플리' 네 명 덕분이다.
- 내가 가수의 라이브를 처음 들었던 날이기도 하고, 팬덤 문화에 대해 알게 된 첫 날이었기 때문에 가끔씩 흐릿해지긴 하더라도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 뒷걸음질을 열 번만 하면 밖으로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맨 뒷줄에 있었는데도 (면봉 시야 정도...?) 노래 중간 중간에 계속 멤버들 이름을 부르길래 속으로 '서로 아는 사이인가? 반가워서 그런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응원법이었던 듯하다.
- 공연이 끝나고 '천상지희' 멤버들이 "멀리서 우리 응원하러 와준 샤플리 여러분 고마워요!" 라고 말하며 맨 뒷줄에 있던 사람들(샤플리)에게 손 인사를 했던 게 인상깊어서 잊을 수가 없다.
- 그 순간 4명 이서 낼 수 있는 목소리가 그렇게 우렁찰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날이어서. 아마 내가 앞줄에 있었다면 적어도 40명이 내는 소리인 줄 알았을 거다.
- 가수가 팬들을 기억할 수도 있구나, 신기해서. 도대체 뭘 위해서 저렇게까지 목이 쉬도록 큰 소리를 내는 걸까 무대를 보는 내내 궁금했었는데 행사가 끝나고 "5시간 걸려서 여기 왔는데, 역시 오길 잘했다." 라는 말을 들어서. 공연은 길어야 고작 10분 남짓이었는데, 무슨 마음이었을까 궁금해져서.
-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나도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어서. 누군가를 응원한다는 게 이렇게 가슴 뛰고 벅찬 일이었구나, '고작' 10분이 아니고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 이 글을 남기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일을 떠올린 후 이젠 다시는 꺼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감정들이 1n년만에 새록새록 피어나서. 내겐 너무나도 소중한 기억이어서. 단 한 순간도 좋아한 걸 후회한 적이 없어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오래오래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이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서. 매 순간순간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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